2017년 02월 22일
코론 아일랜드 - 난파선 다이빙:아키쓰시마, 타에이마루, 루송 건보트




이른 아침 1층 숙소로 내려와 앉으니 경치가 좋다.


주문한 식사가 테이블에 올려지자 측면에서 따가운 햇살이 때리기 시작한다.
이것이 코론의 강력한 오전 햇살.
1월에는 아침에만 덥고, 오히려 정오부터는 햇살도 오전과 비교해서 약한 편이고
날도 덥지 않은 이상한 날씨.

몸에 끔찍하고 무서운 질환을 가지고 있음을 알린 후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서명을 한 후
다이빙에 필요한 장비를 셋팅하고 웻슈트를 입고 홀로 셀피를 찍으러
버둥거리자 보다 못한 다른 다이버 하나가 사진을 찍어준다.
몸매는 좋은 편이나 장비가 구려서 슈트빨이 안나오는것을 확인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식당에 앉아 대기.


다이빙 도중에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수중에서 먹을 간식을
슈트 바지단에 꼽아넣고는 무식하게 땀을 질질 흘리고 앉아 있으니
보다 못한 마스터가 다가와 슈트 벗고 대기 하라고 알려준다.
아, 이 미련한.




투어 보트가 떠나기를 대기중인데
다른 중국인 여행객 하나가 먹다 남은 식사를 고양이에게 봉양하는데
사람 먹던 식기에 바로 담아 준다.
아 이런. 아무리 개념이 서로 다르더라도 동물과 같은 접시에 식사를 하고 싶지는 않은데.

오전 7시가 되기 전부터 나와서 기다렸으나 다이빙 투어 보트는
두시간이 조금 지난 후 출발하기 시작했고
전날 급하게 외운 수신호를 다시 한번 상기하기 시작했다.
사실 2007년 초에 오픈워터와 어드벤스트 오픈워터 코스를 수료하고 라이선스를 취득하였으니
5년만에 첫 다이빙이다.
이런경우 반드시 필요한게 리프레시 다이빙인데
시간적, 금전적인 이슈로 인하여 '작년 여름' 에 마지막 다이빙을 했다고 거짓말을 했으니
긴장 할 만 한 상황이다.

수중에서 사고쳐서 다른 다이버들에게 폐를 끼치기 싫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할 상황을
여러번 리마인드 한 후 다이빙 보트는 첫번째 포인트인 아키쓰시마 마루에 도착.
아키쓰시마 포인트는 시야도 별로 좋지 않은 편이고
조류가 매우 심해 하강라인을 잡고 내려가야 한다는 마스터의 간단한 브리핑 이후
입수 시작.
무언가를 봤다는 뿌듯함보다, 이퀄라이징이 잘 되지 않아 고생이 많았고
압력평형을 이루기 위해 이를 악물어 마우스 피스를 꽈악! 물고 있었더니 턱도 아프다.
거기에 낮은 수온때문에 수중에서 벌벌벌 떨다 겨우 올라오니 잔압은 30바.
수면에서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출수 후 잔압이 최소 50바를 유지해야 하는데
5년만의 다이빙이라 여러모로 힘들다.

보트위에서 식사를 한 후 잠시간의 수면휴식.
그리고 두번째 다이빙은 약 한시간 거리에 있는 타에이마루 포인트.
첫 다이빙에 비해 이퀄라이징이 수월하다 느끼자
중성부력도 잘되는 느낌이다.
마스터가 스킬을 보더니 난파선 내부로 안내한다.
어두운 난파선 내부에서 어디 긁히기라도 할까봐 조바심을 내며 다이빙을 시작하자
내가 왜 내돈 쓰면서 이 어두운 수심 30미터에서 이 고생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 뿐이다. 탱크속 남아있는 잔압이 걱정되고, 몸 상태또한 걱정된다.

오랜만에 하는 다이빙이기도 하고, 다이빙 로그가 20회도 되지 않는 초짜라서
생각만큼 스킬이 나오질 않아 두려움에 떨며
두번째 다이빙 종료.

세번째 다이빙은 그나마 얕은 수심의 루송건보트 포인트라, 이전에 비해 수월하다.
그렇게 세번째 다이빙까지 마치고는
다이빙 샾 앞에서 귀와 턱을 부여 잡은 다이버를 만나 서로 손가락질하며 깔깔 거리다
한잔 하고는 하루 마무리.
5년만에 다시 시작한 다이빙에서 어디 한곳 안다치고 물 밖으로 나온것에 감사하며,
뭐 앞으로는 다이빙 할 일 없지 않을까.
여행은 시간나면 언제든 하겠지만 다이빙은 춥고 외로워서; 더이상 못하겠다.

돌아오는 배 안에서 맥주!산미구엘!

숙소로 돌아온 후에는 이미 취기가 적당하게 올라온 상태라
탄수화물과 단백질로 식사를 마무리.


첫번째 포인트였던 아키쓰시마는 존나 크고.


타에이마루역시 존나 크고 아름답다.

마지막 포인트였던 루송건보트는 작긴 했지만 조류가 없어 편안하고
물고기가 꽤 많았었다.



동네에 있는 허름한 디스코 바를 가 보았으나 손님은 나뿐이라


숙소로 돌아와 10분쯤 누워 있다가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탓에 
숙소 바로 옆 헬다이버 바에가서

오징어 튀김인 칼라마리와 함깨 맥주.
그리고 다음날 다이빙을 위해서 아픈 턱과 귀 고막을 부여잡고
일찍 잠자리로.

다이빙은 뭐 더이상 할 생각도 없으니
아침부터 맥주나 마시며 놀다가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아침 필리핀 국민 간식중 하나인 순두부에 시럽과 토핑을 올린 따호를 먹고는

일단은 이동네를 떠나야 하는 날이기에 짐을 다 챙겨 놓고


뿌리 깊은 나무 DVD 를 잠시 신기하게 바라보고는


비행기 타는 날 아침에는 맥주를 마시는 겁니다.

어차피 오늘은 아침부터 맥주도 마셨겠다. 
운동할 계획도 없으니, 이왕 버린 몸.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으로 건강을 망쳐놓는거죠.


여자끼고 술먹는 재주는 없으니 영장류 암컷을 끼고 맥주를 계속 마십니다.


비행시간이 다가와 공항으로 왔는데, 흔한 코론의 재털이 마저 심각하게 아름답군요.


공항검색대를 통과 후 시간이 20여분의 여유시간이 남은것을 확인하고는
냄새나는 옷가지만 가득한 배낭을 남겨놓고
다시 공항밖으로 나와서 맥주를 축냅니다.
슈퍼에서 사마시면 30페소인 맥주가 한병에 60페소나 하지만
아직 회사에서 짤리지 않은, 한시간 전까지 원숭이를 끼고 술을 마시던 쏠로는 돈 걱정을 하지 않죠.

마닐라에 오면 늘 오던 싸구려 숙소에 도착.


배낭을 힘차게 던져놓고는

숙소에서 주는 공짜 럼콕으로 목을 축입니다.
700미리 럼 한병 가격이 2리터 콜라보다 가격이 싸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고,

안주로 사온 치킨은 짜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는건 에러.

2012년 1월 23일, 24일, 25일간의 여행기억.
이걸 5년이 넘어서 쓰는 나도 참 앵간히 징하다.
by 꼭사슴 | 2017/02/22 22:36 | PHILIPPINES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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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ss at 2017/02/24 12:21
마지막 다이빙을 5년전에 해놓고 작년에 했다고 거짓말을... 안전불감증이 심각하시네요. 한국에 이런사람이 한둘이 아닐테고. 한국이란 나라랑 안전불감증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가봅니다.
Commented by 꼭사슴 at 2017/02/24 13:22
솔직히 저때 잘못했음을 인정합니다.
지금은 6개월만 안해도 리프레시 다이빙을 반드시 하고 시작하는데
초보자 일수록 무시하게 되더군요.
개인적으로 반성하고 있는데 이런걸 뭐 한국 전체로 묶는건 지나친거 아닐까요?
Commented by qqoq at 2017/03/09 10:58
한국은 돌아오셨슴까.
Commented by 꼭사슴 at 2017/03/10 00:38
네. 근데 누구신지?
Commented by qqoq at 2017/03/11 08:02
글이 재미있어서 몇년전부터 feedly에 등록하고 눈팅하는 아잽니다.
Commented by 꼭사슴 at 2017/03/11 14:25
그러니까, 남자로군요.
Commented at 2017/03/2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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