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03월 21일
카가얀 데 오로, 까미귄 아일랜드.
마닐라 시내에 적당한 식당이 많음에도
아침식사는 적당한곳이 보이지 않는다.
너무 짠 현지식당뿐이거나
가격이 만만치 않은 투어리스트 식당뿐이다.

필리핀의 현지 음식이 왜 소금을 많이 넣을까.
하고 고민해보니 대충 짐작되는 원인은 두어가지.
첫번째는 급여일 직후 이삼일간 거의 모든 돈을 다 써버린 나머지
찬거리로 먹을만한 고기나 야채볶음을 살 돈이 넉넉치 않다.
그렇다고 맨밥을 먹을 수는 없으니 
적은량의 단백질에 많은량의 탄수화물을 먹기위해서.

두번째는 전통적인 농업국가에서 넉넉하지 않은 단백질원에
노동을 위해 최대한의 탄수화물을 먹기 위해서.
첫번째, 두번째 다 그럴싸하네.
하는 헛생각을 하며 숙소인근 쇼핑몰 푸드코너에서 식사를 마치고
비행기 탑승.

오늘의 목적지는 까가얀 데 오로.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 위치한 도시로
여행당시인 2012년 1월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의 교전이 있던 곳이다.
실제로 대한 민국 정부는 까가얀 데 오로, 다바오 단 두곳만을 제외하고
아직까지도 여행 금지 지역이며, 불과 얼마전까지도
서양 여행객이 납치되곤 했던 지역이다.

마닐라에서는 꽤나 거리가 있는곳으로
비행기로 약 3시간 거리. 

비행기를 한번 놓친 전력이 있어 적당하게 서둘러 공항으로 이동하였고
아무 탈없이 항공기 탑승.

민다나오 공항에서 대충 시내 중심가로 이동하여
가이드북 - 2012년도에도 여행에는 론니플래닛이 필수였다. - 에 나온
여행자 거리의 적당한 숙소에 짐을 던져 놓고
맥주를 한잔 하러 거리로 나왔다.

좀 짜긴 해도, 여행중에는 현지식을 먹는 편이라
현지 안주로 chopsuey 를 주문.
일단 가격이 25페소로 맥주한병과 등가교환이 가능한, 비싸지 않은 가격이었고
사실 찹수이라는 음식이 중국에는 없는 중국음식으로서
마치 한국에만 있는 자장면 같은거라
어떤음식이 나올까 하는 기대가 컷다.

내가 기대한 찹수이의 비주얼은
이랬으나,

정작 나온 음식은 야채라곤 당근쪼가리 몇개가 전부에
기름지고 짜디짠 고기 볶음이었기에 내심 실망하였으나
해떨어지고 술시되면 세상 모든 술이 다 내것이 되는 시간이므로
실망도 잠시.

한국도 정육식당이 고기맛이 좋고 가격도 적당하므로
카가얀데오로의  푸줏간 노란 간판에 이끌려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아 맥주를 축내다 보니 행복해진다.

한병에 25페소짜리 맥주 바께스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솔로는 밤거리를 방황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발견한 로컬 나이트 클럽.

여가수들의 노래를 부르다 
댄스음악이 나오다 하는
촌스러운 분위기인데
이젠 너무 시끄러운 곳에서는 오래 버티기가 힘들다.
중간중간 DJ 가 butcher handsome! 하고 외치면 손님들이 소리지르고 난리던데
아까 그 푸줏간에서 일하는 청년이 꽤 잘생겼나;; 봅니다.

여행자 거리 바로 앞에는 매일 저녁 야시장이 서는걸로 유명한데,
오늘은 이상하게 손님도 별로 없고
상인도 별로 없다.
게다가 거리 곳곳에 나무가지를 쌓아놨던데
이사람들이 가지치기라도 했나. 하고 잠시 의아했었고
인근 공터에는 텐트 수십동이 설치되어 있길래
어디 보이스카웃이 잼버리라도 왔나. 하고 궁금하여 동네 사람에게 물어보니
바로 몇일전 태풍으로 모든것이 싹 쓸려나갔다고 한다.
아. 그런일이.


야시장에서 마술쇼를 보여주며
마술비법이 적힌 책과 트릭킷을 판매하던 청년.
잘생긴 얼굴탓인지 여고생 팬도 있더라.


얌전하게 자고 일어나니 아침부터 비가 온다.
새벽에 여행사에 들려 래프팅에 참가하려 했으나
비오는데 래프팅은 무슨.

비오는 날 오전에는 숙소인근 실외 수영장에 들려 한시간 반쯤 수영을 하고

동네 총기점에 들려 총도 구경.
군대서 지겹게 만지던건데도 불구하고
샷건은 처음이라 신기했음.

점심으로 레촌 바부이(돼지 숯불구이).
리엠포 라고도 부르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술안주로 딱이다.


여행중에는 낮술도 마다 않으나
오늘은 다른 일정이 있어서
술을 멀리하고 야채도 없이 맨밥에 짭짤한 레촌으로 식사.

요거이 무슨 자국이냐 하면,
100 burpee + pullups 를 10분 안에 하면 바닥이 이렇게 됩니다.

100 버피풀업으로 워밍업을 했으니 이제부터는 본운동 시작.


그리고는 다시 혈관속 지방수치를 올려놓는거죠.

역시 필리핀 음식도 단짠단짠이라 술안주로 꽤 좋다.

야시장에서 맥주병을 들고 앉아 있다보니
동네사람들이 노천에서 마시지를 받고 있다.
누굴 만지는걸 좋아하지, 누가 만지는걸 좋아하지는 않는터라
처음부터 맥주나 몇병 앉아서 마실 계획이었다.
어쩌다보니 마사지사 아줌마의 꾐에 빠져 마사지를 받고 있는데
옆자리에 꼬맹이 하나가 앉아 자꾸 말을 건다.
심심하던차에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주고 받아보니
얘나 내 나이를 물어보지도 않은채 자꾸 관심을 던진다.

hey cutie! 삼촌이 나이가 너무 많아서
나는 너에게 관심이 별로 없어요.
하니 왜 관심이 없으냐며 물어보는 모양이 당돌하길래
이봐 너는 애를 못 낳잖아.
하니 나도 애 낳을수 있어. 하길래 확인 했다가는

이번역은 징역. 징역입니다.
열차 마지막 정차역으로 돌아가실 방법은 없습니다.
필리핀 감옥에서 미성년 추행죄로 엮이긴 싫어요.

다음날 아침.
미리 예약해놓은 래프팅 투어를 오전에 출발.
대충 700페소 정도 준것 같은데
메인 가이드 1명에 보조 가이드 2명.
보조가이드는 보조 보트를 타고 쫒아다니며
사진을 찍어주고는 투어가 끝난 이후 사진 출력을 해주곤 추가로 수익을 창출하는 그런 구조.
전날 내린 비로 물살이 거세어 몇몇 구간은 걸어서 이동.
물이 잔잔한 구간에서는 가이드가 물에 들어가보라고 권하던데
수온이 20도가 채 되지 않은것 같아 패스.


요거이 필리핀 레촌인데, 사진이 저 위쪽에 있어야 하는데
여러장 올리다보니 이쪽에 달라 붙은듯.
대충 넘어가자. 출판할것도 아닌데.

당일 오후였걸로 기억하는데
짐을 싸들고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여 까미귄 섬으로 향했다.
까가얀데오로에서 버스로 서너시간을 해안도로를 달려
다시 배로 삼사십분을 들어가야 한다.

선착장 앞에서 담배파는 점빵에 일하는 아가씨가 엄청나게 이뻐 놀랐다.
단정하니 웨이브진 머리결에 잘록한 허리의 마네킨 몸매.
시간만 있었다면 맥주나 한잔 하며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으나
진정한 변태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음을 그 기본으로 하기에
묵묵히 이동.

사진에 보이는 이곳이 까미귄에서 유명한 sunken cemetery.
커다란 십자가가 있는곳까지 헤엄쳐서 다가가면
작은 십자가가 수중에 있다. 십자가 밑으로는 당연히 무덤이고.


별 관심은 없었는데
동네 처녀들이 바나나 삶은걸 나눠주길래 먹고나서
운동삼아 올라갔던 히복히복 마운틴.
더운날씨라 체력이 꽤나 소모된다.

산 꼭대기까지 30분 정도 걸렸던듯 하다.

땀을 잔뜩 뺐으니 이제는 쉬어볼까 하고 찾아간 핫스프링.

물에서 혼자; 노는게 지겨울때 즈음
온천에 가족여행온 사람들 틈에 끼어서 술과 밥을 축내고는
하루 마무리.


까가얀데오로로 돌아가기 위해 배를 탓는데 히복히복 마운틴이 구름모자를 썼다.

마닐라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서너시간쯤 연착했었는데

미안하다며 졸리비 햄버거와 음료수를 나누어 준다.

마닐라의 매번 가는 싸구려 도미토리에 짐 던져 놓고 술퍼마시다가

밤 비행 시간에 맞춰 쇼핑.
시커먼건 데오드란트.
파란 박스는 당시에는 한국에 수입되지 않던
산미구엘 라이트 캔.

맥주박스를 짊어지고 공항으로 오니
공항 경비가 반입을 금지한다.
왜그러냐 했더니 액체 반입 금지라는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를 꺼낸다.

비행시간까지는 시간도 많은데다가 나는 심심하기까지 했으므로
야. 이거 고작 600페소 조금 넘게 준거라 니들한테 줄 뇌물같은건 없어.
설득과 회유, 협박을 거듭하여 일단 공항 출입문 검색대는 통과.
두번째로 항공사 수하물 카운터에서 딴지를 걸고 넘어지길래
기내에 케리온 하는게 아니라 수하물이다. 라고 계속해서 따지니
이번에는 맥주캔이 압력차이로 폭발할거라며 안된다고.
허. 이놈들봐라.
야. 이거 니들도 기내에서 파는거잖아 안그래?
지도 할말이 없었는지
스티로폼 박스에 포장을 해 오면 받아주겠다고해서
공항내 상점에서 스티로폼 박스를 구입했는데 가격이 1000페소.
680페소짜리 맥주 한박스를 1000페소짜리 일회용 박스에 담아 한국으로 오는길이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았지만
어쨌거나 이번에도 아무 사고 없이 여행 완료.

2012년 1월 26~30일
by 꼭사슴 | 2017/03/21 22:22 | PHILIPPINES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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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외머검 at 2017/11/15 19:55
왜 이 이후로는 글이 없는 건가요 ㅠㅠ
Commented by 꼭사슴 at 2017/11/16 17:36
여행기는 올려보겠다고 사진까지 전부 백업 받았는데 시간이 없고.
집에서 사용하는 노트북은 키보드가 에러라 누를때마다 스트레스가.
다 망한 여행전문 블로그에 글 올려봐야 피드백도 없고.
간혹 글을 올렸다가,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비공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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